마을 보물같은 마을공동체, '주암마을부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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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마을의 진짜 보물은 마을공동체
주암면 주암마을은 주암면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아주 오래된 마을이다. 순천 김씨의 시조이자 순천의 성황신인 김총 사당이 있으며, 국가유산인 조순탁 가옥, 옥천 조씨 문중 사당인 정헌재 등이 있는 역사 깊은 마을이다. 주암마을에서 바라보면 주위의 산들이 붓처럼 보여서 예로부터 문신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거기에 골목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돌담들과 마을 앞에 넓게 펼쳐진 논들이 아름다워 싸목싸목 걷고 싶은 마을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암마을의 진짜 보물은 마을회관 속에 숨어 있다. 고령화가 되어버린 농촌 마을이 스스로 서로를 돌보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 바로 마을 밥상이다. 다른 마을과는 달리 매일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통해 모두가 외롭거나 소외되지 않게 서로를 돌본다.
주암마을이 이렇게 매일매일 즐겁게 함께 밥상을 같이하는 비결은 이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주암마을 부녀회는 2명씩 조를 짜서 일주일 동안 번갈아 식사를 준비한다. 일하기 편하게 식사는 뷔페식으로 차려진다. 커다란 접시에 직접 드실 만큼 가져와서 식탁에 앉아 같이 도란도란 밥을 먹는다. 처음에는 차려준 식사를 당연하게 드시던 남자분들도 이제는 스스로 밥상 정리와 커피 타주기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한 번씩 설거지도 도와주신다고 한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집에서 키우는 호박과 고추 등을 가져와서 같이 나누면서 조금씩 조금씩 힘을 보태고 있다.
돌봄 사업으로 마을 공동 식사를 하는 공동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하는 곳이 많다. 그 이유는 예산의 문제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노동이 집중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1년 돌봄 사업을 하고 마을에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금, 이 순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주암마을에 가서 밥 한 끼 같이 하는 것을 추천해 본다.
글 : 2025 순천시 마을활동가 양란희
편집 :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함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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