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내마을의 백중 절기잔치(절기문화연구소) > 마을소식

본문 바로가기

마을소식

마을 상내마을의 백중 절기잔치(절기문화연구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마을공동체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5-09-15 14:59

본문

상내마을의 백중 절기잔치


d1c9bc1e7beebac029fe7659c4293d38_1757915921_7922.png


요즘 하늘은 표현할 언어가 없을 정도로 빛나고 아름답네요. 
찬란한 빛 사이로 은총이 스며드는 듯!!
9월 6일 백중날 절기잔치를 합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음식 준비하고요.
순천효천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기후위기를 넘어 살고싶은 사회를 상상하는 활동으로 서로 돌봄 ‘어르신들과 인터뷰하고 
주민들과 손부채 만들기’ 활동을 하러 왔습니다. 

차 안에서 이동하며 학생들과 미리 
“요즘 지구에 경이로움을 느낀 적은 언제인지?” 질문을 나누었어요.
“태양이 저렇게 멀리 있는데 제 얼굴을 태우고 땀이 날 때 경이로워요.”
“밤 하늘의 별들이 가득한 것을 볼 때 경이로워요.”
“바다에 햇살이 비추어 은은하게 빛나는 것을 볼 때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 세상은 정말 경이로움이 가득하군요.

땀을 뻘뻘 흘리며
토종경관정원 옆에서 토종 배추심기를 했어요. 
정말로 저 멀리 있는 태양이 순식간에 온 몸을 땀이 범벅이 되게 하네요.
미생물이 가득한 땅에 배추를 심고 
겨울에 배추 수확을 하러 다시 온다고 합니다.

마을회관에 오니 어르신들이 학생들을 환한 미소로 재미있고 신기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10대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광채가 흘러나오나 봐요.
조은준 학생은 마을에 온 취지를 설명하고 ‘나만의 부채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부채에 상내마을을 그려서 보여주더니 
“이렇게 의미있게 느껴지는 것을 아무거나 그리세요.” 말씀드리네요.

귀한 종이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걱정하며 머뭇머뭇 하십니다. 
고급진 종이에 함부로 그릴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마음..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시더니 저마다 각양 각색의 부채를 만드시네요.

그리고 학생들이 준비한 질문으로 80대와 10대의 대화가 시작되었어요.
차홍심 님
“몸이 아픈 것이 걱정이지만 세상을 잘 만나서 좋다. 
남편이 나를 지켜준 것이 고맙다. 
자연물 중에 새가 되어 온 천지로 날아 다니고 싶다.”

이옥자님
“허리가 다쳐 힘들지만 그래도 이만한께 고맙지. 
나비가 되어 온천지 꽃을 찾아 다니고 싶어.

정양순 님
”나이가 드니 건강이 최고다. 이만큼이라도 살아서 고맙다. 
봉숭아꽃처럼 해마다 피어나고 싶다.

김조금 님
“몸이 아플까 걱정이지만 옛날에 비하면 오만 것이 풍족하고 맘대로 먹고 살아서 고맙다. 
새해가 되면 메마른 나무에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이 좋다.”

주영금 님
“자식 키울 때 좋았다. 아들 낳은 것이 고맙고, 오이처럼 맛있으면 좋겠다.”

허복순
“공부할 때 좋다. 자식들이 잘 보살펴 주니 고맙다. 오이처럼 시원하고 맛있는 사람으로 살겠다.”

박두리
“남편이 힘을 북돋우니 고맙다. 연꽃처럼 마음이 밝게 피어나면 좋겠다.”

질문을 던진 학생들 중
조은준 학생은 지금 이 순간이 좋고 자신은 자연물 중에 호박을 닮았다고 하네요. 
“밥을 싸먹어도 되고, 죽을 끓여먹어도 되고 쪄서 먹어도 좋고 씨를 먹을 수도 있다. 쓰이는 데가 많아서 좋다.”


대화를 나누고 제철에 난 여러 가지 재료로 밥을 먹었어요.
 주민들이 가지, 호박을 가져오셔서 식탁은 더욱 풍성합니다.

함께 밥상기도 하고요.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알의 물에도 우주의 은혜로움이 깃들어 있으며 한 알의 곡식에도 사람들의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이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땀 흘리며 수고한 많은 사람의 수고도 잊지 않고 
축복할 수 있는 저희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사위 놀이를 하며 세대 간 질문과 응답놀이 이어지고요.

간식으로는 오만 과일을 올려 카나페를 만들어 먹었어요.

주민들이
“이런 좋은 세상에 살아서 고맙다.”며 여러 가지 빛깔의 카나페에 감동하며 드십니다.

학생들을 집으로 태워다 주며 오늘 어땠는지 나누었어요.
좋았던 것은...
“이렇게 세대 간 소통하기 쉽지 않은데 할머니들이 여기 친구들 만나서 그 자체로 좋았을 것 같아요. 
또 질문을 던지니까 여러 가지 대답이 나왔는데 
그 대답을 통해서 아 저 어르신들 마음에도 뭔가 삶을 아름답게 재미있게 살고 싶은 소망이 
한 명 한 명 드러나는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좋았어요.
“어르신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데 할머니들과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어 좋았어요.”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좋았어요.”
“사소한 것도 AI에 묻고, 사람들이 서로 생각을 나눌 기회가 없는데 대화를 하니 즐거웠어요.”

안 좋았던 것은 
“배추 심으며 너무 더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걸음 더 질문을 나누었어요.
“강렬한 태양빛이 온 몸을 돌고 순식간에 땀이 흠뻑 났는데 내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 농사짓는 어려움을 몸으로 알게 되었어요.”
“해가 있으니 식물이나 채소가 자라서 맛있게 먹을 수 있네요”
“몸이 순환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 것 같아요.”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즐겁네요.

저는 사람들이 만나는 장에서 에너지가 돌고 뭔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 참 흥미로운데요. 
소통을 통해 재구성되는 관계와 사건이 재미있어요.

심장세포는 하나 하나의 세포로는 박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요. 
심장 세포가 모이고 모여 조직이 되었을 때 박동이 시작된다고 해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가까워지고 뭔가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가 늘 궁금했는데,,, 어쩐지 알 것 같은 날이에요.

오늘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살아온 날을 축하하고 노고를 고마워하는 백중날, 
선물처럼 찾아온 순천효천고 학생들로 인해 마을에 심장의 박동이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기쁘고 고마운 날입니다. 

토종씨앗 언니들 덕분에 우리 동네에서도 씨앗나눔 했어요.

“소박한 언니들이 토종씨앗으로 순천 풍경을 바꾸었다.”고.
언니들 자랑 오지게 했고요.
씨앗 받을 분만 손들라고 했더니 절반 정도 손드네요...ㅎ

씨앗 한번 채종 못하는 박경숙의 모지람을 덮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과 함께 토종씨앗 농사 시작!

내년에 어떤 풍경이 될지 기대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배려하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날이에요.



글쓴이 : 절기문화연구소 대표 박 경 숙
편   집 :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김 애 진   




순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순천시 삼산로 157(용당동 233) 시민협력센터 2층
대표전화안내 061-749-4480
팩스 061-749-4758 E-mail scmaeul@gmail.com

순천시 삼산로 157(용당동 233) 시민협력센터 2층
대표전화안내 061-749-4480
팩스 061-749-4758
E-mail scmaeul@gmail.com

Copyright © 순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